사진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저 눈에 들어오는 사물을 frame에 구겨 넣는 것이…, 즐거웠던 순간들을 미련없이 보낼 수 없어 잡아 두는 것이 전부일까?
사진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예술이 될 수도 있고, 가장 사기적인 예술이 될 수도 있다. 단지 한 순간의 상황과 사진 찍는 이의 세상을 보는 각도로 인해 사진을 보는 이로 하여금 한정된 상상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는 나로써는 언제나 이것이 나를 불편하게 했다. 어떻게 하면 가감없이 세상의 음지의 모습도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양지의 모습속에서도 어두운 모습을 담아 낼 수 있을까라는…
나는 그렇게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17년이 지난 지금, 그 해답을 조금 찾은 듯 하다. 분명한 것은 내게 있어 이 주제는 평생 나와 함께 할 것이라는 거다.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이 도구로 조금이나마 그의 시선을 당신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신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신의 존재에 아직도 의구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 물론, 하나님을 믿는 이들에게는 좀더 확신을 할 수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내게도 그가 나와 언제나 함께 동행하고 있음을 직접 경험하며, 또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간접적으로 나의 신앙고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분명한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내 발길이 닿은 곳에서 나의 시선이 향한 곳이고, 나의 심장이 느낀곳을 담아 넣은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곳에 서기 까지 나를 인도하신 그분의 시선이기도 한 것이다.
-작은나무-